후가공 용어 정리 — 박 · 형압 · 에폭시 · 타공
- Jaein Lee
- 8월 9일
- 3분 분량
디자인 시안을 보면 종종 이런 표현을 만납니다.
“여기는 금박으로 해주세요.”“로고 부분은 볼록하게 만들고 싶어요.”“이 부분만 투명하게 반짝이면 좋겠습니다.”
디자인 의도는 명확합니다.
하지만 실제 제작 단계에서는 그 순간부터 다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어떤 공정을 사용하는지,별도의 제작 데이터가 필요한지,어떤 재질에서 구현할 수 있는지,디자인의 선과 면적이 제작에 적합한지까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후가공은 디자인을 꾸미는 마지막 단계가 아니라 디자인을 실제 물성으로 구현하는 제작 공정입니다.
대표적인 후가공 4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01. 박 — 빛을 더하는 가장 강한 방법
박은 인쇄물의 특정 부분에 금속성 또는 특수 필름을 전사해 표현하는 후가공입니다.
금박, 은박을 비롯해 다양한 색상과 질감의 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로고나 제품명처럼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선택적으로 표현할 때 많이 사용합니다.
특히 어두운 색상의 패키지나 고급 인쇄물에 금박을 적용하면 시각적인 주목도를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면에서 금색을 사용하는 것과 실제 금박을 사용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시안에서 금색으로 표현했다고 해서 인쇄 데이터에 그대로 금색을 넣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 박 작업을 위해서는 박을 적용할 영역을 별도의 제작 데이터로 지정해야 합니다.
또한 지나치게 작은 글자나 복잡한 형태는 원하는 만큼 선명하게 표현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박은 색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빛과 질감을 설계하는 작업입니다.
02. 형압 — 디자인을 손끝으로 느끼게 만드는 방법
형압은 종이나 소재에 압력을 가해 특정 부분을 볼록하게 또는 오목하게 만드는 후가공입니다.
로고, 패턴, 그래픽 등에 입체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패키지와 고급 인쇄물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형압의 가장 큰 특징은 색상이 아니라 촉각적인 경험입니다.
눈으로 보는 디자인에 손으로 느끼는 요소가 추가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로고를 형압으로 처리하면 인쇄된 로고와는 전혀 다른 인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형압 역시 단순히 시안에 입체 효과를 넣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종이의 두께와 재질, 디자인의 크기와 선의 형태 등을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너무 얇거나 복잡한 형태는 제작 과정에서 표현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형압은 디자인을 종이 위에 그리는 것이 아니라 종이 자체를 디자인하는 방식입니다.
03. 에폭시 — 작은 영역에 입체감을 더하는 방법
에폭시는 특정 부분에 투명한 수지 계열의 재료를 올려 볼록하고 광택이 있는 표면을 만드는 방식으로 활용됩니다.
로고나 아이콘, 특정 그래픽을 강조하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평면 인쇄 위에 볼록한 투명층이 올라가기 때문에 빛을 받는 방향에 따라 반사와 깊이감이 달라집니다.
특히 작은 브랜드 로고나 패키지의 특정 포인트를 강조할 때 효과적입니다.
다만 모든 디자인에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너무 작은 요소나 복잡한 선을 사용하면 제작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으며, 적용 면적과 소재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에폭시는 “예쁜 효과를 추가한다”는 접근보다 어떤 부분을 만졌을 때 느끼게 할 것인가를 먼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04. 타공 — 잘라내는 것도 디자인입니다
타공은 소재에 구멍을 내거나 특정 형태로 뚫어내는 가공입니다.
단순한 원형 구멍부터 브랜드 로고나 특정 그래픽 형태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패키지에서는 손잡이나 걸이 부분을 만드는 기능적인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인쇄물에서는 디자인 요소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패키지의 특정 부분을 타공하면 내부 제품이 보이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이때 타공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패키지 구조와 제품 경험을 동시에 결정하는 요소가 됩니다.
하지만 타공선 주변에 너무 작은 글자나 중요한 그래픽을 배치하면 제작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타공을 적용할 때는 반드시 구조와 디자인을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후가공은 많이 넣는다고 좋은 디자인이 아닙니다
박을 넣고, 형압을 넣고, 에폭시를 넣고, 타공까지 한다고 해서 좋은 패키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후가공에는 각각의 목적이 있습니다.
후가공 | 주요 역할 |
박 | 빛과 색상으로 강조 |
형압 | 입체감과 촉각적 경험 |
에폭시 | 광택과 볼륨감 |
타공 | 구조와 개방감 |
중요한 것은 디자인의 목적에 맞는 공정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려고 박을 사용했는데 브랜드의 성격과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입체감을 강조하려고 형압을 적용했지만 실제 제작에서는 지나치게 복잡한 형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후가공은 장식이 아니라 브랜드 경험을 만드는 제작 언어입니다.
디자인 단계에서 이미 제작을 생각해야 합니다
후가공에서 가장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지점은 디자인이 완성된 뒤에 제작을 생각하는 경우입니다.
디자인을 먼저 완성하고 마지막에
“여기에 금박 넣어주세요.”
라고 하면 추가적인 수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처음부터 제작 방식을 고려하면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어떤 재질을 사용할 것인지 → 어떤 인쇄를 할 것인지 → 어떤 후가공을 적용할 것인지 → 어떤 데이터를 만들어야 하는지
를 함께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 디자인과 제작 사이의 불필요한 수정도 줄어듭니다.
COMMIN의 기준
COMMIN은 후가공을 디자인의 마지막 장식으로 보지 않습니다.
후가공은 디자인이 실제 물질로 구현되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디자인 → 재질 → 인쇄 → 후가공 → 생산 → 완성품
전체를 하나의 제작 과정으로 봅니다.
그리고 각각의 제작 조건과 판단 기준을 COMMIN의 AI 관리 시스템 안에서 축적하고 관리합니다.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마다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축적된 제작 기준과 경험을 바탕으로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결국 좋은 후가공은 많이 사용하는 후가공이 아닙니다.
디자인의 의도를 가장 정확하게 결과물로 전달하는 후가공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