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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3회의 함정 — 디자인 계약에서 '수정'과 '재작업'을 가르는 기준

작성자 사진: Jaein Lee
Jaein Lee
9월 7일
5분 분량

프로젝트 중반에 이런 대화가 오갑니다.

"수정 3회라고 하셨는데 아직 한 번밖에 안 했는데요."

"저희 기준으로는 이번이 네 번째 요청입니다."

양쪽 다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발주자는 '내가 피드백을 준 횟수'를 세고 있고, 제작사는 '시안을 다시 만든 횟수'를 세고 있습니다. 세는 단위가 처음부터 달랐던 것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겹칩니다. 로고 방향을 A안으로 정하고 응용 작업까지 진행한 뒤에 "역시 B안 느낌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경우입니다. 발주자에게 이것은 한 번의 수정이지만, 제작사에게는 그때까지의 작업을 대부분 버리고 다시 시작하는 일입니다.

'수정 3회'라는 네 글자는 이 차이를 전혀 담지 못합니다. 분쟁은 누가 나빠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계약서에 기준이 없어서 생깁니다.


횟수가 아니라 '무엇을 한 번으로 볼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수정 횟수를 둘러싼 갈등은 대부분 마지막 단계에서 터집니다.

그때는 이미 일정이 촉박하고, 인쇄 발주나 오픈 일정이 걸려 있고, 감정도 소모된 상태입니다.

협의로 풀기 가장 나쁜 시점입니다.

더 큰 손실은 결과물에 남습니다. 횟수를 아끼려고 피드백을 한 번에 몰아서 주면,

서로 상충하는 요구가 섞여 들어옵니다.

"더 고급스럽게"와 "더 눈에 띄게"가 한 문서에 함께 오면 디자이너는 절충안을 만들고,

절충안은 대체로 양쪽 다 만족시키지 못합니다.

반대로 제작사가 방어적으로 굳으면, 정말 필요한 개선도 '추가 비용'이라는 말부터 나옵니다.

결국 아무도 결과물을 더 좋게 만들 생각을 하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횟수를 늘리는 협상이 아니라, 단계를 나누는 정의입니다.

어떤 요청이 계약에 포함된 수정이고, 어떤 요청이 별도 산정 대상인지가 시작 전에 문장으로 있어야 합니다.


요청은 세 가지 성격으로 나뉩니다

01. 방향 확정 전의 '선택'입니다.

초기 시안을 여러 개 받아 보고 어느 쪽으로 갈지 고르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 "A안의 심볼에 B안의 색을 써보고 싶다" 같은 요청은 수정 횟수를 차감할 성격이 아니라, 방향을 좁히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무제한일 수는 없으므로 '시안 제시 O개, 방향 선택 O회'처럼 별도 항목으로 잡습니다.


02. 확정 후의 '조정'입니다.

방향이 정해진 뒤 자간, 여백, 색상 값, 문구, 배치처럼 뼈대를 유지한 채 다듬는 작업입니다. 일반적으로 '수정 O회'가 가리키는 것은 바로 이 구간입니다. 여기서의 1회는 '피드백 한 건'이 아니라 '취합된 피드백 목록을 반영해 다시 제시하는 한 라운드'입니다.


03. 되돌리는 '재작업'입니다.

확정한 방향을 무르고 다른 콘셉트로 옮겨가는 경우, 제품 사양이나 판형이 바뀌어 레이아웃을 다시 짜야 하는 경우, 페이지 수나 품목이 늘어나는 경우입니다. 이것은 수정이 아니라 새로운 작업 범위이며, 별도 산정 대상으로 두는 것이 정상입니다.

이 세 가지를 하나의 '수정 3회'로 뭉뚱그리면 반드시 해석이 갈립니다. 반대로 세 가지를 나누어 적어두면, 요청이 들어온 순간 어느 칸에 들어가는지 양쪽이 같은 답을 냅니다.


계약서와 견적서에 넣을 수 있는 문장들

■ 라운드의 정의 —

"수정 1회는 발주자가 취합하여 1건의 문서로 전달한 피드백 목록을 반영해 시안을 재제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재제시 이후 추가로 전달되는 피드백은 다음 회차로 산정합니다." 이 한 문장이 '피드백 개수'와 '수정 횟수'의 혼동을 없앱니다.


■ 피드백 취합 주체 —

"피드백은 발주자 측 담당자 1인이 취합하여 전달합니다. 내부 의견이 상충하는 경우 조율 후 최종안으로 전달합니다." 여러 사람의 의견이 각각 도착하면 라운드 계산이 무너지고, 서로 반대되는 지시가 동시에 들어옵니다.


■ 확정 시점의 명시 —

"방향 확정은 발주자의 서면(메일·메신저 포함) 확인으로 성립합니다. 확정 이후 방향을 변경하는 요청은 재작업으로 보아 별도 산정합니다." 확정을 말로만 하면 확정한 적이 없는 상태가 됩니다.


■ 재작업의 범위 —

"확정된 콘셉트의 변경, 판형·사양·수량 변경으로 인한 구조 재설계, 계약 범위 외 품목 추가는 수정 횟수에 포함되지 않으며 사전 협의 후 추가 견적을 산정합니다." 무엇이 추가 비용인지 미리 알면 발주자도 결정을 앞당깁니다.


■ 원고와 자료 제공 기한 —

"발주자는 텍스트 원고, 이미지, 로고 원본 파일을 착수일로부터 O일 이내 제공합니다. 제공 지연 시 납기는 지연 일수만큼 순연됩니다." 일정이 밀리는 가장 흔한 원인은 디자인 속도가 아니라 원고 도착 시점입니다.


■ 최종 승인과 인쇄 책임 —

"인쇄 발주 전 최종 데이터에 대한 발주자의 승인 절차를 거치며, 승인 이후 발견된 오탈자 및 정보 오류에 대한 재제작 비용은 발주자가 부담합니다." 냉정해 보이지만, 이 문장이 있어야 양쪽 모두 최종 검수를 진지하게 합니다.


■ 검수 기한 —

"시안 전달 후 O영업일 이내 피드백이 없을 경우 해당 시안을 승인한 것으로 봅니다." 프로젝트가 무기한 멈추는 상황을 막는 조항입니다.


COMMIN이 프로젝트를 나누는 방식

COMMIN은 견적 단계에서

작업 범위를 품목과 단계로 나누어 적습니다.

'로고 디자인 일식'처럼 한 줄로 묶지 않고, 시안 제시 범위, 방향 확정 단계, 확정 후 조정 범위, 응용물 항목을 구분해 표기합니다. 견적서를 읽는 것만으로 어디까지가 포함이고 어디부터가 추가인지 보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진행 중에는 '확정'을 말이 아니라 기록으로 남깁니다.

방향이 정해진 시점, 확정된 안, 그때의 결정 근거를 정리해 공유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나중에 되돌리자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서로를 탓하지 않고 "이 지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위치를 특정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피드백은 취합된 형태로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이것은 요청을 제한하려는 장치가 아니라, 상충하는 의견을 절충하지 않기 위한 장치입니다.

브랜드 디자인에서 절충은 대체로 개성을 깎는 방향으로 작동합니다.

재작업에 해당하는 요청이 들어오면 먼저 그것이 정말 필요한 변경인지 함께 검토합니다.

방향을 되돌리는 편이 옳다고 판단되면 되돌리되, 추가 범위와 일정 영향을 먼저 알려드리고 결정하시게 합니다. 비용 이야기를 나중에 꺼내는 것이 가장 나쁜 방식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기준이 있으면 대화의 성격이 바뀝니다

기준이 없는 프로젝트에서 오가는 대화는 "이게 몇 번째인가요"입니다.

기준이 있는 프로젝트에서 오가는 대화는 "이 요청은 조정인가요, 방향 변경인가요"입니다.

후자는 사람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작업에 대한 판단이므로 감정이 개입할 여지가 적습니다.


실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신호도 분명합니다. 견적서에 수정 횟수만 적혀 있고 라운드의 정의가 없다면, 그 프로젝트는 후반에 해석 차이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확정 시점을 서면으로 남기지 않는다면, 되돌리기 요청이 왔을 때 기준선을 특정할 방법이 없습니다.

반대로 착수 전에 이 기준을 맞춰 둔 프로젝트는 피드백이 더 솔직해집니다. 발주자는 "이건 수정으로 세지나"를 걱정하지 않고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제작사는 방어하지 않고 개선안을 제안합니다. 좋은 결과물은 대체로 이 상태에서 나옵니다.

COMMIN이 계약 문장을 중요하게 다루는 이유는 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분쟁이 생기지 않아야 남은 시간을 결과물에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계약 전 확인 체크리스트 8

01. '수정 1회'의 정의가 문서에 적혀 있습니까. 피드백 1건인지, 취합 목록을 반영한 재제시 1라운드인지 명확해야 합니다.

02. 시안 제시 개수와 방향 확정 절차가 수정 횟수와 별도로 적혀 있습니까.

03. 방향 확정을 무엇으로 성립시킬지 정해져 있습니까. 서면·메일·메신저 중 어느 것이든 기록이 남는 형태여야 합니다.

04. 재작업에 해당하는 상황이 예시로 나열되어 있습니까. 콘셉트 변경, 판형·사양 변경, 품목 추가는 대표적인 항목입니다.

05. 피드백을 취합해 전달할 담당자가 지정되어 있습니까.

06. 원고·이미지·로고 원본의 제공 기한과, 지연 시 납기 순연 조항이 있습니까.

07. 시안 전달 후 무응답 기간을 승인으로 볼 것인지 정해져 있습니까.

08. 인쇄·제작 발주 전 최종 승인 절차와, 승인 이후 오류에 대한 책임 소재가 적혀 있습니까.

이 여덟 가지 중 절반 이상이 비어 있다면, 그것은 상대를 못 믿어서가 아니라 아직 같은 그림을 보고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착수 전에 채우는 데 드는 시간은 길어야 하루입니다.


수정 횟수는 신뢰의 문제가 아니라 설계의 문제입니다

'수정 3회'라는 표기는 잘못된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것입니다.

숫자는 있는데 단위가 없기 때문입니다. 단위를 정하는 순간, 같은 3회도 양쪽이 같은 것을 가리키게 됩니다.

좋은 계약서는 제작사를 보호하는 문서가 아니라, 프로젝트가 어디까지 왔는지 양쪽이 함께 확인하는 지도에 가깝습니다. 확정 시점이 표시되어 있고, 되돌아가는 길에 비용이 표시되어 있으면 결정은 오히려 빨라집니다.

횟수를 아끼려 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를 먼저 만드는 것. 그것이 결과물의 완성도를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작업 범위부터 확인하고 시작하십시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계시다면, 무엇이 포함되고 무엇이 별도인지부터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COMMIN은 견적 단계에서 품목과 단계를 나누어 표기하고, 확정 시점과 조정 범위를 미리 정리한 뒤 착수합니다.

브랜딩, 패키지디자인, 편집디자인, 웹디자인, AI 콘텐츠, 광고기획 등 필요한 항목의 범위와 예상 비용은 아래에서 바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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