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라벨 칼선(도무송) 데이터는 이렇게 만듭니다 — 칼선·재단 여유·겹침 기준
명함과 전단은 아무 문제 없이 넘어갔는데, 스티커 파일만 '칼선 데이터를 다시 보내달라'는 회신이 옵니다. 파일을 열어보면 디자인은 멀쩡합니다. 로고도 선명하고 색도 맞습니다. 그런데 인쇄소가 보는 것은 디자인이 아니라, 이 모양을 어떻게 자를 것인지에 대한 지시입니다.
도무송(다이커팅) 인쇄물에서 데이터는 두 벌입니다. 하나는 종이에 찍힐 그림이고, 다른 하나는 칼을 어디에 놓을지 알려주는 선입니다. 이 두 벌이 한 레이어에 섞여 있으면 인쇄소는 어디까지가 디자인이고 어디부터가 칼인지 구분할 수 없습니다. 반려 사유의 대부분이 여기서 시작됩니다.
반대로 말하면, 칼선만 제대로 분리해도 스티커·라벨 발주는 훨씬 단순해집니다. 이 글은 그 기준을 정리한 것입니다.
칼선은 디자인이 아니라 공구 설계도입니다
일반 인쇄물의 재단선은 큰 칼로 종이를 직선으로 자르는 기준입니다. 틀어져도 대개 몇 밀리 안쪽으로 끝납니다. 도무송은 다릅니다. 보내주신 칼선 모양 그대로 칼날을 구부려 목형(칼틀)을 만들고, 그 틀로 수천 장을 찍어냅니다. 칼선은 그림이 아니라 공구의 도면입니다.
그래서 오류의 성격이 다릅니다. 색이 조금 틀어진 것은 다음 발주에서 보정할 수 있지만, 칼틀이 잘못 만들어지면 그 틀로 찍은 전량이 같은 문제를 안고 나옵니다. 배경 여유를 두지 않아 스티커 가장자리에 흰 테두리가 생긴 경우, 모서리를 직각으로 설계해 사용 중 모서리가 들뜨는 경우 모두 데이터 단계에서만 고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소량 발주일수록 손실이 큽니다. 목형비는 수량과 관계없이 한 번 발생하고, 형태를 수정하면 다시 발생합니다. 500장을 뽑으려고 칼틀을 두 번 만드는 일은 금액보다 일정에서 더 아픕니다.
칼선 데이터는 네 개의 선으로 읽습니다
도무송 데이터는 복잡해 보이지만 결국 네 개의 선을 정하는 일입니다. 순서대로 잡으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첫째, 완성선(칼선)입니다. 실제로 칼이 지나가는 경로이자 스티커의 최종 크기입니다. 별도 레이어에 두고, 면(fill) 없이 선(stroke)만, 별색 스와치 하나로 지정합니다. 선 두께는 0.25pt 내외로 얇게 두면 충분합니다. 별색 이름은 인쇄소마다 지정 표기가 다르므로(예: 칼선, CutContour, Thru-cut 등) 발주처에 한 번 확인하고 맞춰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둘째, 여유선(배경 연장)입니다. 배경 색이나 이미지가 칼선에서 끝나면, 칼이 조금만 밀려도 원단 색이 흰 실선처럼 드러납니다. 칼선 바깥으로 배경을 2~3mm 더 빼두는 것이 기본이며, 롤 형태나 원단이 늘어나는 소재는 더 확보하기도 합니다. 일반 재단보다 공차를 넉넉히 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셋째, 안전선(내부 여백)입니다. 칼선 안쪽으로 2~3mm 안에는 로고, 글자, 바코드, 성분표처럼 잘리면 안 되는 요소를 넣지 않습니다. 특히 테두리를 얇게 두른 디자인은 칼이 0.5mm만 밀려도 한쪽 테두리가 눈에 띄게 얇아지므로, 애초에 테두리 두께를 충분히 잡거나 테두리 없는 구성을 택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넷째, 간격선(겹침 방지)입니다. 한 판에 여러 개가 들어갈 때 칼선끼리 붙거나 겹치면 목형 제작이 불가능합니다. 라벨과 라벨 사이는 보통 3mm 이상, 판 가장자리와는 5mm 이상 띄우는 것을 기준으로 보고, 최종 간격은 발주처 설비 기준을 따릅니다.
형태와 모양에서 갈리는 것 — 곡률, 반칼, 낱장·시트·롤
모서리부터 봅니다. 사각 스티커를 완전한 직각으로 설계하면 칼날을 90도로 꺾어야 해서 제작이 까다롭고, 완성 후에도 모서리가 먼저 들뜨거나 찢어집니다. 모서리에 R(라운드)을 2~3mm 이상 주는 것이 일반적인 권장 방식이며, 별 모양처럼 뾰족한 각이 필요한 디자인도 끝점을 아주 살짝 둥글려두면 불량이 줄어듭니다. 반대로 곡선이 지나치게 잘게 꺾이는 실루엣은 칼날이 그 곡률을 따라가지 못하므로, 패스를 단순하게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칼선 패스 자체의 조건도 있습니다. 반드시 닫힌 패스여야 하고, 한 모양에 칼선은 하나만 존재해야 합니다. 복사 과정에서 같은 자리에 패스가 두 겹 쌓여 있으면 육안으로는 하나로 보여도 데이터상 두 번 자르라는 지시가 됩니다. 선택 후 패스 개수를 확인하거나, 겹친 패스를 정리하는 기능으로 한 번 훑고 넘기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반칼과 완칼도 구분해야 합니다. 이형지는 남기고 스티커만 떼어내는 반칼(kiss cut)과, 이형지까지 완전히 뚫는 완칼(through cut)은 서로 다른 공정입니다. 낱장 스티커에 손톱으로 떼기 쉬운 여백을 두고 싶다면 반칼선과 완칼선이 각각 필요하고, 두 선은 레이어와 별색을 따로 분리해야 합니다. 또한 두 선은 서로 겹치거나 닿지 않도록 최소 1~2mm 이상 떨어뜨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형태별 차이는 이렇게 정리됩니다. 낱장은 한 장 한 장이 독립이므로 완칼 여부와 칼선 간 간격이 핵심입니다. 시트(한 장에 여러 개)는 시트 전체 재단선과 개별 반칼선을 함께 넘겨야 하고, 시트 가장자리 여백을 확보해야 합니다. 롤 라벨은 조건이 가장 많습니다. 라벨 간 갭(보통 2~3mm), 원단 폭, 권취 방향(라벨이 바깥을 보는지 안을 보는지, 상단이 먼저 나오는지), 지관 내경까지 발주서에 함께 적어야 합니다. 롤은 자동 라벨러에 물려 쓰는 경우가 많아, 방향 하나가 틀리면 인쇄는 멀쩡해도 현장에서 쓰지 못합니다.
투명 원단이나 크라프트·메탈 원단을 쓴다면 화이트 인쇄 레이어도 별도로 필요합니다. 흰색을 깔지 않으면 원단 색이 비쳐 색이 탁해지고, 반대로 화이트를 전면에 깔면 투명 소재를 쓴 의미가 사라집니다. 어디에 화이트를 깔고 어디를 비울지는 디자인 의도이므로, 이 역시 별도 레이어·별색으로 지정해 넘깁니다.
COMMIN이 라벨·스티커 데이터를 정리하는 순서
COMMIN은 라벨과 스티커 작업을 디자인부터 시작하지 않습니다. 부착 대상과 용도를 먼저 확인합니다. 어떤 용기에 붙는지, 곡면인지 평면인지, 냉장·냉동에 들어가는지, 손으로 붙이는지 라벨러를 쓰는지에 따라 형태와 원단, 칼선 조건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 조건이 정해지기 전에 만든 예쁜 실루엣은 대체로 다시 그리게 됩니다.
다음으로 형태와 수량, 공급 방식을 확정합니다. 낱장인지 시트인지 롤인지에 따라 데이터 구조 자체가 달라지므로, 이 결정을 디자인 뒤로 미루지 않습니다. 발주처가 정해지면 칼선 별색 표기와 최소 곡률, 라벨 간 간격 기준을 먼저 확인하고 그 조건 위에서 작업을 시작합니다. 범용 기준은 출발점일 뿐이고, 최종 기준은 실제로 그 칼틀을 만드는 곳이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일을 넘길 때는 레이어 구성을 고정된 방식으로 유지합니다. 인쇄 요소, 칼선, 필요 시 화이트 레이어를 각각 분리하고, 레이어 이름과 별색 이름을 파일 안에서 읽히도록 정리합니다. 칼선 레이어만 껐다 켰을 때 인쇄면이 온전한지, 칼선만 남겼을 때 모양이 하나의 닫힌 선으로 보이는지 — 이 두 가지를 마지막에 눈으로 확인하고 전달합니다.
또 하나 지키는 원칙은 '모양을 줄이는 것'입니다. 한 브랜드에서 여러 라벨을 쓸 때 칼 모양을 최대한 공유하면 목형을 재사용할 수 있고, 이후 라인업이 늘어날 때 제작 조건이 단순해집니다. 형태를 다양하게 만드는 것보다, 같은 형태 안에서 색과 정보로 구분하는 편이 브랜드 인상에도 대체로 유리합니다.
잘 만들어진 칼선 데이터는 이렇게 확인됩니다
판단 기준은 단순합니다. 데이터를 처음 보는 사람이 설명 없이 어디를 자르는지 알 수 있으면 잘 만든 것입니다. 별색 스와치 목록을 열었을 때 인쇄용 색과 칼선 색이 구분되어 있고, 레이어 패널에서 칼선 레이어를 끄면 배경이 사방으로 더 나와 있는 상태가 보이면 기본은 갖춘 것입니다.
다음은 확대해서 보는 검증입니다. 칼선 모서리를 크게 당겨 보면 직각인지 라운드인지, 패스가 끊겨 있는지 바로 드러납니다. 실제 크기로 출력해 손으로 떼어보는 시늉을 해보면 너무 뾰족한 각이나 손이 들어가지 않는 형태를 미리 걸러낼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발주처의 회신입니다. 칼선 데이터가 제대로 정리되어 있으면 인쇄소에서 돌아오는 질문은 '칼선을 분리해달라'가 아니라 '원단은 무엇으로 할지', '롤 방향은 몇 번으로 할지' 같은 조건 확인으로 바뀝니다. 질문의 종류가 바뀌는 시점이, 데이터가 통과했다는 가장 현실적인 신호입니다.
도무송 데이터 발주 전 체크리스트 14
1. 칼선이 인쇄 요소와 다른 레이어에 분리되어 있습니까.
2. 칼선에 별색 스와치가 지정되어 있고, 이름이 발주처 표기와 맞습니까.
3. 칼선에 면(fill)이 없고 선만 얇게 남아 있습니까.
4. 칼선이 끊김 없는 닫힌 패스이고, 같은 자리에 중복 패스가 없습니까.
5. 배경과 이미지가 칼선 바깥으로 2~3mm 이상 연장되어 있습니까.
6. 칼선 안쪽 2~3mm 안에 글자·로고·바코드가 들어가 있지 않습니까.
7. 얇은 테두리 디자인이라면 칼이 밀렸을 때도 견딜 두께입니까.
8. 모서리에 라운드가 들어가 있고, 지나치게 뾰족한 각은 정리했습니까.
9. 반칼과 완칼을 함께 쓴다면 레이어·별색을 각각 나누고 서로 떨어뜨렸습니까.
10. 여러 개가 한 판에 들어간다면 칼선 간 간격과 가장자리 여백을 확보했습니까.
11. 롤이라면 라벨 간 갭, 원단 폭, 권취 방향, 지관 내경을 발주서에 적었습니까.
12. 투명·크라프트·메탈 원단이라면 화이트 인쇄 레이어를 따로 만들었습니까.
13. 칼선 크기가 실제 주문 사이즈와 일치합니까(표기 사이즈의 기준이 칼선인지 확인).
14. 실제 크기로 한 번 출력해 손으로 잡아보고 확인했습니까.
형태를 먼저 정하면 데이터는 어렵지 않습니다
도무송 데이터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기술이 복잡해서가 아니라, 디자인을 먼저 만들고 형태를 나중에 맞추기 때문입니다. 어디에 붙일지, 어떤 방식으로 공급받을지, 몇 가지 종류를 만들지를 먼저 정하면 칼선은 그 결정을 선으로 옮겨 적는 작업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 판단은 한 번만 하면 오래 갑니다. 칼 모양을 정리해두면 다음 제품, 다음 시즌 라벨에서 목형을 다시 만들지 않아도 되고, 데이터 구조가 같으니 수정도 빠릅니다. 라벨은 한 번 쓰고 끝나는 인쇄물이 아니라 계속 다시 찍는 인쇄물이므로, 첫 데이터를 제대로 만들어두는 것이 가장 확실한 비용 절감입니다.
형태부터 함께 정리하고 싶다면
라벨·스티커는 크기와 수량만으로는 조건이 확정되지 않습니다. 부착 대상, 원단, 낱장·시트·롤 중 어떤 형태인지, 칼 모양을 몇 가지로 가져갈지에 따라 데이터와 제작 방식이 달라집니다.
COMMIN은 디자인 전에 이 조건부터 함께 정리하고, 칼선·화이트 레이어까지 분리된 인쇄용 데이터로 정리해 전달합니다. 라벨·패키지 제작을 준비하고 계시다면 아래에서 조건을 입력해 견적 범위를 먼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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